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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이야기

한강이불영화제, 한강의 변신은 이제 시작이다

한강이불영화제, 한강의 변신은 이제 시작이다

 

 

서울미디어메이트 이다영

 

매 해 묵묵하게 그리고 고요하게 우리의 쉼터가 되어주던 한강이 트렌디한 새 옷을 맞춰 입기 시작했다. 한강은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꾸준히 '멍때리기 대회', '밤도깨비 야시장', '달빛 서커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이색적인 행사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트렌디한 매력으로 무장한 한강은 더 이상 경치만이 전부가 아닌 진정한 우리의 피서지다.

 

 

한강의 여름 프로젝트 '한강몽땅'의 이름처럼 한강은 무엇이든 '몽땅' 해낼 수 있는 공간이 되어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강에서 이제 영화까지 볼 수 있다, 그것도 이불을 덮고서! 바로 12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 '한강 이불영화제' 이야기다.

 

 

조심스럽게 잠입한 이불영화제 커플관은 연인들로 복작복작했고, 300석이 배치된 미니 풀장 안으로 사람이 들어가 영화를 관람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한강의 민속놀이마당에 우뚝 솟은 저 간이 스크린이 영화를 상영해준다.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씨에 풀장 안에서 영화를 기다리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맥주와 하겐다즈 교환권에 포카칩, 부채 등 다양한 제공품들 틈에서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힐 수 있었다. 더불어 푸드트럭들도 영화가 끝날 때까지 우리와 함께 하기 때문에 배가 고플 걱정은 없었다.

 

하늘의 색은 시시각각으로 변했고, 이를 탁 트인 공간에서 바라보는 것은 정말 낭만적이었다. 그래서 하늘의 야경이 영화 분위기의 8할은 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불영화제 첫 날이었던 금요일의 상영작은 만인의 명작 '비포 선라이즈'. 그야말로 커플의, 커플에 의한, 커플을 위한 영화로 제격이었다. 하늘을 배경 삼아 펼쳐지는 큰 스크린은 영화에 깊이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들어 주었다.

 

이 날 한강은 이불영화제에 찾아온 모든 사람들에게 특별한 기억을 선물해주었다. ‘이불영화제를 함께 하고 나니 앞으로 또 한강에 어떤 새로운 바람이 불지 부쩍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