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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도시서울

달라진 골목길풍경, 독산4동 주민센터를 방문하다

 

 

세상은 점점 각박해지고 사람 사이의 정은 메말라간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그래서 아주 작은 선의에 감동하고 박수를 보내곤 한다.

 

서울뿐만 아니라 아마도 대한민국 대부분이 이웃과의 소통도 거의 없을 것이라고 본다.

예외도 있겠지만 서울에서는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잘 모르는 것이 대부분이다.

 

 지난 달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3단계 출범식 취재를 간 적이 있었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는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대안으로 서울시가 내놓은 정책이다.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찾동이란 동주민센터를 기존의 민원처리 중심의 공간이 아닌

주민들에게 찾아가는 복지가 실현되는 마을공동체 조성의 거점이 되도록하는 사업이다.

 

서울시의 동주민센터들은

높은 담장을 허물어서 주민들의 공간으로 제공하고

전문가들과 함께 더불어 사는 마을을 만들어가고 있었다.

 

독산4동 주민센터 역시 주민들이 주로 찾는 공간이 되었다.

 

동네주무관과 마을사업전문가는 주민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마을의 문제를 찾아

주민들과 해결하고 있었다.

 

동주민센터는 주민 스스로 지역문제를 발굴하고 해결하는

마을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서포터 역할을 하고

주민들이 주가 되기에 취재를 하는 내내 뿌듯했다.

 

동네의 주인은 주민이라는 걸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월 28일 월요일 오후 3시에 독산 4동 주민센터에서는 주민공청회가 열렸다.

주민공청회를 보는 것도 취재 목적 중 하나였지만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우수사례로 꼽힌 독산4동의 모습을 보는 것이 주 목적이라 할 수 있었다.

 

아름다운 골목을 그린다는 것...

단순히 벽화 등으로 한껏 치장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사람이 제대로 살 수 있는,

정이 넘치고 이것이 진짜 사람이 사는 골목이라는 것을 느끼는 골목을 말하고 있었다.

 

 

 

 

독산4동의 시도는 참으로 신선했다.

대한민국 전체는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주차문제를 독산4동은 공유주차 프로젝트로 해결했다.

 

사실 주차 한 칸을 만드는데 소요되는 비용은 1억,

공유주차를 통해 참으로 많은 세금을 아꼈다.

공유주차는 앞으로 더 늘릴 생각이라는 말에 절로 박수가 나왔다.

 

골목길에 늘어나는 차량은 많은데 주차공간은 턱없이 부족해서

동네를 방문하는 차량들마저도 짜증으로 가득할텐데

공유주차가 그 대안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24시간 나만 사용하는 독점에서 빈 시간 함께 쓰는 공유주차장이 되니

얼마나 좋은가.

 

물론 이 공유주차의 기본은 믿음이라는 점이다.

이웃을 친구처럼 생각해야하고 아무런 댓가없이 내 주차공간을 내어주는 것이니 말이다.

 

 

 

 

우산공유는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종종 실시하곤 한다.

문제는 우산이 없어진다는 거다.

중국은 공유우산을 하자마자 우산통은 텅텅 비었고 회수되는 우산은 하나도 없었는데,

심지어 일본에서조차 공유우산이 줄어들고 있다며 제발 반납해달라는 쪽지를 본 적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디자인을 통일하고 문구를 넣으면...

빌린 우산이라는 티가 팍팍 나기에 저절로 반납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다 ^^

 

딱 봐도 독산4동에서 빌린우산이라 적혀있으니... ^^;

 

독산4동의 마을우산은 크고 든든했다.

노란색이라서 눈에 확 띄고 강풍에도 잘 견딜 수 있는 우산이었다.

 

갑자기 비가 쏟아지면 마을우산 정거장을 찾으면 되니 편할 것 같았다.

비가 오면 우산사러 들어가던 편의점은 이젠 굿바이~

 

 

 

 

독산4동주민센터 입구의 공구도선과 행복나눔 쌀독, 물건공유상자까지.

주민들이 스스로 동주민센터를 찾아갈 수 밖에 없었다.

 

살다보면 공구가 필요한 일이 생기긴 마련인데

그때마다 참으로 난감하다.

그럴 때마다 살수는 없는데 그럴 때면 동주민센터를 찾아가면 된다.

요렇게 공구도서관이 있으니 ^^ 

 

또한 독산4동주민센터 입구에 마련된 마더박스 견본이 눈길을 끌었다.

출산한 모든 가장에 준다는 마더박스...

작은 선물이지만 엄마와 아기 입장에서는 정말 기쁠 것 같다는 생긱이었다.

 

출산가정을 격려하기 위한 이 마더박스에는 출산용품과 동네 사람들의 축하편지,

육아에 필요한 각종 정보가 담겨있다고 한다.

 

 

 

 

 

 

 

주차가능대수를 이렇게 전광판에서 알려주니 너무나도 편했다.

공유주차는 참으로 혁신적인 것!

 

점차 공유주차 공간을 넓혀갈 예정이라니 기대되었다.

독산4동에서만큼은 주차공간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주민간의 싸움은 덜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민 스스로 주체적으로 해결해나가는 모습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행정은 말 그대로 거들 뿐이었다 ^^

 

독산4동 황석연 동장의 설명을 통해 달라진 독산4동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공유주차, 골목축제, 골목운동회, 골목문화 거리 등...

마을의 변화는 참으로 변화무쌍했다.

 

특히나 어둡고 무서운 밤거리의 변화는 놀라웠다.

바바리맨 출몰지역에는 바바리맨 금지 조명을 바닥에 비추며 웃음을 유발해 바바리맨 퇴치를 했고

힘들고 짜증나는 퇴근길에 저절로 고개는 땅을 향하게 되는데

바닥 조명에 위로를 건네는 문구를 넣었다.

 

거대도시는 점점 삭막해질 것이라 생각했던 나였다.

하지만 그 도시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그 삭막함을 사람으로 이겨보고자 노력중이었다.

 

주민들이 모이고 모이면 못 이룰 것은 없었다.

 

30년 넘은 노후 주택과 골목길에서 살아가는 독산4동 주민들의 입장에서

'도대체 마을에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질문으로부터 시작된 첫걸음.

 

그것은 작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공동체로 태어났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 글을 참고...

http://blog.daum.net/yeonsili/12342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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