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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도시서울

마포문화비축기지_서울시내 가볼 만한_문화로 채운 그곳

햇살이 아주 좋은 토요일 오후였습니다.
서울 상암동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에 내리면
3번 출구로 나와 긴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오르면
마포문화비축기지 행사장 가는 길이라는 표지판이 맞아줍니다.
너른 공원에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을의 햇살을 만끽하며
한가롭고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어 흐뭇했네요.

마포문화비축기지의 역사, 궁금하시죠?
1978년부터 2000년까지 이곳은 마포석유비축기지였습니다.
마포구에 비상시를 대비하여 석유 저장시설로 활용되었던 공간인 것이죠.
서울시 마포구 매봉산 자락에 1973년 1차 석유파동 이후 1976년~78년에 걸쳐
민수용 유류 저장 시설이 바로 석유비축기지였는데요. 지름 15~38미터, 높이 15미터의
탱크 다섯 개에 무려 6,907만 리터의 석유를 비축하고
1급 보안시설로 분류해 접근통제되어 알려지지 않았던 그곳입니다.

그런데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생기면서 석유비축기지가 위험해졌죠.
시민들의 접근이 너무 가까워져서요. 그래서 저장되었던 석유는 모두 이전하고
이 지역을 폐쇄했답니다. 그런데 이 넓은 땅과 시설물이 버려지기에는
아쉬워 2012년 박원순 시장과 고건 전 총리의 답사로 이 공간을 활용하자! 의견이 모아져
2013년 시민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문화공간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화려한 볼거리와 놀 거리, 그리고 달시장이라 하여 먹거리도 마련되어 있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이 더없이 반갑습니다.

이제는 찾아보기 어려운 모래 놀이터, 공원 한가운데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어 어울리는 모습은 우리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네요.
웅크리고 컴퓨터 모바일 게임을 하지 않는 아이들 모습이 참 오랜만입니다.

마포문화비축기지 초입에는 마포 사회적 경제 박람회가 진행 중입니다.
컨테이너 박스가 아무렇게나 얹어져 있는 듯하지만

무질서 안에 질서를 확인하실 수 있어요.

누군가는 지역 경제 살리기를 위해 이렇게 노력을 하고 있네요.
지역 주민으로서 관심을 가져보겠습니다.

자, 마포문화비축기지의 부지가 얼마나 큰 지 보이시나요.
무려 축구장 22개가 거뜬히 들어갈 크기랍니다.

5개의 탱크 중 하나인 T4 복합문화공간에는

<탱크 가득 리볼브> 미디어 아트 전시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서면 탱크를 가득 채운 소리와 공간의 재생, 그리고 순환을
경험할 수 있답니다.

빛, 소리, 파장, 에너지가 탱크를 가득 채우고 있어
가만히 전시물과 스크린을 둘러보니 알 수 없는 전율이!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서서 석유시대 산업유산이 석유 이후 문화로 재생되는
기념비적 공간 마포문화비축기지의 개원을 축하합니다.

이제 마포문화비축기지는 서울시와 시민이 함께 만드는 문화공원으로서
사회적 팀워크가 이루어지는 커뮤니티 비즈니스로 협치의 공간이 되기를 또한 바랍니다.
친환경, 재생, 문화가 중심이 되는 시대에 발맞추어 나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서울미디어메이트 2기 최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