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울관광이야기

광화문광장, 광복72주년 광화문시민광장음악회

비가 오던 광복절. 일제강점기라는 암흑을 뚫고 당당히 한 나라로써 독립한지 7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광복72주년을 맞이해 광화문광장에서 광화문시민광장음악회가 열렸다. 하루종일 비가 예보되고 있었고 한낮에는 폭우성 비까지 쏟아졌기에 음악회가 취소되거나 형식적인 행사로 그치지 않을까 예상했지만 광화문역 9번출구로 이어지는 광화문광장에 도착하니 내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서출시 박원순 시장을 비롯 많은 사람들이 뜻깊은 광화문시민광장음악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봤고 빗속에 펼쳐진 이 풍경은 마음 한곳을 따뜻하게 지핀다. 





광복절 늦은 밤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광화문역 9번출구로 이어지는 광화문광장으로 나오니 세종대왕 동상이 광장을 찾은 객을 맞이한다. 광화문광장에서는 광복 72주년을 맞이하여 광화문시민광장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 시간이 되자 보여든 시민들은 쏟아지는 비를 대비해 우비를 착용하고 자리에 착석하고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린다. 8월 15일은 우리에게 뜻깊은 날이다. 일제강점기에서 해방되어 꿈에 그리던 광목을 맞이하던 기쁨은 물론이오 지금 우리가 자유롭게 자신의 뜻을 펼치면서 살 수 있는 삶은 그날부터 시작되었다. 그렇기에 이 날은 한국인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며 잊지 말아야 할 숫자이기도 하다. 이런 뜻깊은 날을 의미 있는 장소에서 기념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음악회가 열린 광화문광장은 지난겨울 국민주권과 시민민주주의를 열망하는 촛불이 밝히던 곳이다. 뜻깊은 날 뜻깊은 장소에서 열리는 음악회 역시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 인상 깊은 시간이 되었다.


광화문시민광장음악회 진행은 최현정 아나운서가 맡았다. 궂은 날씨에도 이곳을 찾아온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악기보호차원에서 설치된 무대의 천막을 죄송하게 생각한다는 멘트로 음악회는 시작되었다. 음악회에 함께 관람하는 귀빈들 중 대표로 서울시 박원순 시장의 인사말이 있었다. 천막 안 특별대우가 아닌 이곳을 찾은 시민들과 동등하게 우비만 착용하고 함께 음악회를 감상하기 위해 찾은 시장의 모습은 인사말 코너가 없었다면 알아차리지 못할 부분이었다. 한여름밤 야외에서 진행되는 음악회는 그 자체로 운치가 있지만 비가 오는 상황에 제대로 진행이 될지 의문이었는데 되려 비를 맞으며 감상하는 음악은 의외로 신선한 느낌을 선사한다. 무대에서 전해지는 선율이 내 마음을 촉촉이 적시듯이 착용한 우비를 톡톡 건드리는 빗방울은 내 촉감을 촉촉이 적신다. 멜로디와 함께 섞여 들여오는 빗소리는 박자를 맞추는 메트로놈 같았다. 이 음악회를 즐기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찾은 사람들. 72해를 맞이한 광복절의 밤은 이렇게 깊어만 간다. 




모든 연주곡이 좋았으나 가장 관심이 갔던 건 강준일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마당' 이었다. 신명 나는 사물놀이와 관현악의 협주는 절로 어깨를 들썩이게 한다. 이런 신명을 하늘도 공감했는지 잠시 주춤하던 비가 갑자기 폭우처럼 쏟아져 함께 협연한다. 이 공연을 영상 촬영 중이었는데 잠시 벗고 있던 우비를 챙겨 입을 수 없어 비를 쫄딱 맞았지만 되려 그 상황이 나를 더욱 신나게 만들었다. 비록 무방비 상태로 비를 맞아 몸이 젖긴 했지만 개운한 협주곡에 시원하게 맞은 빗줄기는 이곳을 찾기 잘했다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72년전, 조국을 되찾은 기쁨에 뛰어나간 그날의 광장과 시민민주주의와 국민주권을 찾기 위해 지난겨울 찾았던 광장. 광장은 단지 도심 속 휴식공간이 아닌 그 이상의 의미 있는 장소다. 늘 서울시내를 오갈 때 스쳐가듯 지나가는 광화문광장이지만 이 광장이 갖는 의미를 늘 기억해야 하는 것이 서울시민으로서 가질 마음가짐이 아닐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욱 많은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광화문광장. 공연 중 마지막 출연자로 전인권씨가 나왔는데 그가 부른 2곡 중 이매진은 이번 음악회 중 가장 이 음악회의 의미를 잘 살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매진은 존레논이 발표한 곡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데 천국, 지옥, 나라, 종교, 사유재산이 없는 세상은 이념 때문에 죽거나 서로 죽이지 않으며 탐욕과 광기를 벗어나 서로 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이매진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겪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원문보기 : http://blog.naver.com/iamromy/2210767116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