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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도시서울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사전투어를 다녀오다





날마다 마주치는 서울이라 늘 똑같은 모습일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서울 곳곳에서는 도시 재생이 이루어지고 있다.

단순히 헌 건물을 밀고 새로운 것을 짓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것을 활용해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해내는 그런 재생이 말이다.


9월 2일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가 개막한다.

11월 5일까지 약 두 달 간 돈의문박물관마을과 동대문디자인플라자를 비롯해서

창신동, 세운상가, 을지로 일대 등 서울의 역사 및 산업현장 곳곳에서 열린다.


이번 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도시와 건축을 주제로 한 국내 최초의 글로벌 학술, 전시 축제이며

서울에서 첫번째로 열리는 비엔날레라서 기대가 참으로 크다. 


주제는 '도시의 미래, 서울에서 경험하다'다.

미래 도시는 어떤 모습일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는 충분히 상상할 수 있다.

이게 어쩌면 몇 년 후의 모습일수도 있고, 몇 십 년후의 모습일 수도 있다.





서울강북병원 건너편에 위치한 돈의문박물관마을의 도시건축센터.

이 건물은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구 유한양행, 현대제철 사옥이었는데

도시건축센터로 리모델링 되었다.


이곳에서는 6개의 작품이 전시될 것이다.



인전시인 주제전의 무대가 되는 돈의문박물관마을은 

서울비엔날레 개막과 함께 처음으로 공개되기에 기대가 컸다.


이곳은 조선시대 한옥과 일제강점기, 1980년대 근대 건물 총 

30여개 동을 리모델링해서 도시재생방식으로 조성했다.

옛것을 담으면서 현대적인 모습까지 고스란히 표현해냈기에

외국인들에게는 독특함을 

우리에게는 익숙하면서도 신선한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돈의문박물관마을 전체적으로 예술작품들이 펼쳐져있다.

그리고 곳곳에 붙은 현수막으로 도시의 미래를 상상하고 경험할 수 있다.


먼저 감상한 것은 공중에 설치된 커다란 반구형 스크린에 표현된 작품이었다.

'무인자동차의 비전'이라는 이 작품은 

기술이 가져올 미래의 변화를 전달하고 있었다. 


가만히 앉아서 바라보고 있노라면 살짝 목이 아플 수는 있겠지만

무인자동차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요즘 무인자동차 연구에 대한 소식을 많이 들으니 낯설지는 않은 이야기였다. 



그리고 화분에는 꿀벌들이 마실 수 있도록 

음수대도 마련해두었다.


꿀벌들이 잠시 쉬어가며 물을 마시도록 한 센스에 

마음이 뭉클해졌다.


이 도시는 인간들만의 것이 아니니까 ^^

꿀벌들이 물 마시고 더욱 힘내서 꿀을 모은다고 하니

물은 얼마든지 줄 수 있을 것 같다 ㅎㅎ 


참, 돈의문박물관 마을 안 30여개 한옥과 근현대 건물마다 

1~2개의 전시가 열려 마을을 한바퀴 돌면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이어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의 주제전과 함께 

메인전시 '도시전'이 열리는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이동했다.


도시전은 세계 도시들의 공공프로젝트와 정책을 전시하고

도시 문제에 대한 다양한 해법을 공유하는 전시다.


런던, 두바이, 도쿄, 멕시코시티, 파리, 시드니, 평양 등 50개 도시 프로젝트가 전시되고 있었다. 



특히나 우리에게 익숙한 서울을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은 신선했다.

서울을 잘라서 바라보고, 옆으로 바라보고

밑으로, 위로 바라본다랄까?


다양한 시각으로의 접근은 흥미로웠다.



멕시코시티는 우리가 원하는 도시를 위한 살아있는 실험실이라는 

프로젝트를 전시했다.

다양한 실로 엮어가는 것이었다.

아시아인인 나는 노란색 실을 갖고 여성이란 못에 매듭을 하나 엮고

연령대를 지나 

우리 도시가 갖고 있는 가장 큰 문제를 이어서 나간다는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문제에 대해 논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나 관람자들이 참여할 수 있기에 재미있었다.




전시장에 처음 들어서서 마주한 것은 

시장에게 보내는 편지 전시였다.

왼쪽은 서울, 오른쪽은 평양이었는데...


오른쪽 제일 끝에 위치한 평양의 실제 아파트를 모델하우스로 그대로 재현한

'평양 - 평양살림'은 참 재미있었다.


전시된 북한의 화장품, 먹거리 등은 

말 그대로 평양의 아파트를 온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


그리고 이렇게 디자인전시관 둘레길에도 전시가 계속 이어지기에 

끝났다 싶은 순간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 


물론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라고 해서 

전세계 도시들만 모인 것이 아니다. 


한국의 도시인 세종, 창원, 영주, 제주, 광주까지 만나볼 수 있었다. 


도시건축비엔날레는 돈의문박물관마을과 DDP를 비롯해 

창신동, 세운상가, 을지로 일대 등의 산업현장에서도 

현장프로젝트가 펼쳐질 예정이다.

그렇기에 일정과 프로그램을 살펴보는 것은 필수!


서울 도시건축비엔날레 프로그램별 일정과 신청방법은 

서울비엔날레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되겠다.


메인전시(돈의문박물관마을, DDP전시)는 입장료 9,000원인데

이를 제외한 나머지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이고

티켓은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홈페이지와 네이버 등 온라인을 통해서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한다.


9월 2일 토요일 개막일에는 메인전시도 무료로 개방한다고 하니

시간이 난다면 꼭 한번 관람해보라 말하고 싶다.


자세한 내용은 블로그를 참고하면 되겠다.

http://blog.daum.net/yeonsili/12342473


*서울미디어메이트 2기 고연실*